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3,400만파운드·약 499억원) 결승 티켓을 다툰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와 4시간47분 접전 끝에 3대2(7대5 6대7 4대6 6대4 6대4)로 이겼다. 2011년 준우승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4강을 밟은 나달은 조코비치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나달은 2008·2010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니시코리 게이(28위·일본)를 3대1(6대3 3대6 6대2 6대2)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윔블던을 세 차례 제패(2011·2014·2015년)한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4강 무대에 복귀했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26승25패로 조코비치가 조금 앞서 있지만 최근에는 나달이 2연승 했다. 잔디 코트 3차례 대결에서도 나달이 2승1패로 앞섰다.
디펜딩 챔피언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에게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페더러는 8강에서 2대3(6대2 7대6 5대7 4대6 11대13)으로 역전패했다. 윔블던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한 페더러는 3세트 게임 스코어 5대4에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추격의 빌미를 허용한 게 화근이 됐다. 5세트 게임 스코어 11대11 때 이날 첫 더블폴트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앤더슨의 준결승 상대는 존 이스너(10위·미국)다.
페더러가 이 대회 세트 스코어 2대0에서 내리 3세트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는 “최악의 기분이다. 회복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며 “물론 목표는 내년에도 여기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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