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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의 정성을 더한 신선 냉장육 ‘미사리스테이크’





4호선 노원역 인근은 지상 구간 지하철역이 예의 그렇듯 조금은 덜 정리된 경관과 소음으로 세련된 무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세월의 연륜이 쌓인 노포와 트렌디한 파사드의 업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강북 대표 상권’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다.

오피스와 학원, 주택가가 혼재한 만큼 폭넓은 고객층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문화의 거리’라 명명된 지하철 1번역 인근을 중심으로 직장인, 학생, 가족고객 등이 즐겨 찾을 만한 업소들이 구획별로 포진돼 있다.

외식업종으로는 요즘 가장 핫하다는 스테이크 전문점들이 눈에 띈다. 스테이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아웃백부터 서가앤쿡, 제임스키친, 어글리스토브 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이 성업 중에 있다.

오로지 ‘칼질’에만 승부수를 띄운 신생업소도 있다. 노원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마주치는 대형 나이프 오브제의 섬광, ‘미사리스테이크’다.

대부분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을 갖는 오후 4시임에도 제법 분주한 실내는 상권의 특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한눈에도 초로의 나이를 훌쩍 넘긴 듯한 어르신, 그로테스크한 타투와 달리 다정하게 어머니와 담소중인 청년, 머리를 맞대고 메뉴 선정에 고심하는 상큼 발랄한 20대 여성들, 테이블에 거치된 충전 케이블에 휴대폰을 연결하고 동영상을 보는 학생…. 마치 다양한 세대의 멜팅팟에 들어선 기분이다.

이 가운데 2~3일에 한번은 미사리스테이크를 방문한다는 어르신께 맛을 여쭤보니 ‘나무랄 데 없는 정직한 맛’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도봉구 테니스 동호회 회원으로 월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소고기를 즐기는 편인데 이곳 스테이크는 육질 자체가 훌륭한 데다 육즙 손실 없이 잘 구워 특별한 소스가 필요치 않다는 설명이다.



“가족들 입맛이 제각각이라 맘에 드는 외식장소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여기는 모두들 만족해 합니다. 이가 안 좋은 안사람은 함박스테이크를 즐겨 먹고 이제 세돌을 넘긴 손녀는 미역국을 요청해 밥을 말아주면 투정 없이 뚝딱하더라고요.”

미사리스테이크 노원점은 지난 3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문을 연 본점이 성공적으로 지역 내 안착하면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과하고 주말 저녁시간대면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하는 맛집으로 부상한 동력은 프레쉬한 원육에 있다. 냉동육을 사용하는 상당수 스테이크 전문점과 달리 이곳에서는 USDA 초이스 등급의 얼리지 않은 냉장육을 선보여 신선함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

60일의 웻에이징을 거친 프리미엄 숙성육을 고온에서 구워 압도적인 육즙과 육향을 자랑하는 스테이크는 오더컷으로 주문할 수 있다. 1g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의 합리적 성향과 매장의 원육 로스율 최소화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식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新소비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를 추구하기에도 그만이다.

미사리스테이크 관계자는 “본점이 오픈한 지 3개월 만에 하남 맛집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됨에 따라 강북 최대 상권인 노원에 입성하게 되었다”며 “유동인구층이 다양한 만큼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아 가성비 높은 스테이크를 즐기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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