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해공항 택시기사 BMW 사고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20초가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낮 12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며 차량 밖에 있던 택시기사를 쳐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가해 차량의 내부 블랙박스 영상이다.
20초가량의 영상은 BMW가 속도를 점점 올리며 국제선 청사 진입도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매우 빠른 속도에 초반에는 “역시”라고 말하며 차량 성능에 감탄하는 듯한 차량 동승자들도 “어, 어, 코너 조심, 스탑, 스탑”이라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좌측으로 굽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돌던 BMW는 진입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 김모(48) 씨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는다.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 된 후, BMW 운전자가 질주한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35) 씨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차량 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시속 40㎞로 제한된 도로인데 정확한 운행속도가 밝혀지면 정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정 씨는 사고 직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가 동승인과 함께 이날 김해공항 인근에서 운전한 것은 비행기를 탈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정 씨의 차량 블랙박스가 어떻게 인터넷에 공개됐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