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군산해경은 “현재 선장 권모(56)씨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모두 선내에 진입해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예인선이 바지선(화물 등을 운반하는 선박)을 끌고 가던 중 예인줄에 어선이 걸려 발생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 경비함 9척과 헬기, 구조대 24명을 투입해 생존자를 구조했다.이들은 대부분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건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4명은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 공기층)에서 호흡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에어포켓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곳을 말한다. 구조된 선원들은 물이 가슴높이까지 차올랐지만, 뒤집힌 선실 한쪽으로 바람이 들어와 숨을 쉬는 데는 큰 불편이 없었다고 밝혔다. 바람이 싣고 온 산소와 선실에 남아 있는 ‘에어포켓’덕분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구조된 선원 4명은 9일 자정께 군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온몸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비교적 뚜렷했다.
생존자를 동군산병원으로 옮긴 해경은 선내에 남아 있을 선장 권모(56)씨를 수색 중이다.해경은 선원들 진술에따라 권씨가 조타실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선장을 찾기 위해 선체와 함께 선박 외부까지 수색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내에 그물이 너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장이 배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선박 내·외부를 모두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