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맘충’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경기 광주 지역 맘카페에서 한 네티즌이 동네 태권도 학원의 난폭 운전을 지적한 데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해당 네티즌의 회사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지난 3일 자신을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A씨는 맘카페 게시판에“학원 어린이차량 난폭운전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으로 “회사 앞 골목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고 있는데 노란색 어린이차량이 계속해서 경정을 울리더니 질주해서 화물차 앞까지 달려왔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이어 “차량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외우고 화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난폭운전 해도 되냐고 물으니 길막아서 화난 것만 얘기하더라”라며 “무서워서 이 학원 보내겠냐고 했더니 원장이라고 하더라. 어디 신고할 수 있는 방법 없나”고 물었다.
이에 태권도 학원 및 그 원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자신을 태권도 관장이라고 밝힌 B씨가 등장했다. 그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올리셔서 올리신 글 캡쳐사진과 차량에 블랙박스 영상과 글을 올린다. 동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난폭운전은 전혀 없었다”며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A씨의 회사 사장이 나서서 사과했다. 일개 직원의 무지였다는 것.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쓴 네티즌의 신상을 추적해 사장 부인이 A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사장 부인은 아니라고 항변하며 등본 및 여러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자 한 온라인 사이트의 회원은 해당 회사 사장의 휴대폰 번호를 추적, A씨가 사장 부인이 아니라 사장 본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점점 커지자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태권도 맘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 A씨의 회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 해당 회사에 대해 불법건축물 의심, 위생상태 엉망, 직원 처우, 외국인노동자 불법고용 등 각종 민원을 제기한 것.
일명 ‘네티즌 수사대’가 된 이들은 회사가 가족 소유이며, 지금 사장은 바지 사장이고 글을 올린 A씨가 사장 부인이자 실질적 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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