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관세 폭탄 전쟁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중국이 선제 공격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현지시간 4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보다 앞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실제 먼저 관세를 발효시키는지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베이징은 미국 워싱턴DC 보다 12시간이 앞선다. 중국은 자국 시간으로 6일 오전 0시(워싱턴DC 시간 5일 낮 12시)부터 이미 예고한 미국에 대한 관세를 발효시키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기존 계획을 바꿨다고 WSJ은 평가했다. 시차로 인해 미국보다 일찍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중국이 먼저 도발한 것처럼 되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 중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서는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액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같은 날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역시 34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관세 시행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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