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이 때문에 월드컵에서 이들의 자존심을 건 빅뱅이 벌어질지는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패한 데 이어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도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다.
만약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16강전에서 승리했더라면 이들 두 팀은 8강전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메시와 호날두의 사상 첫 월드컵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러시아 월드컵은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최고 흥행카드 두 장이 날아가면서 러시아 월드컵도 김이 확 빠졌다.
둘은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는 ‘가장’으로서 고군분투했지만, 뛰어난 개인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동병상련을 겪었다.
메시는 단판 승부(녹아웃)로 열리는 월드컵 16강전 이후로는 8경기(756분)에서 23차례 슈팅을 했지만 한 번도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녹아웃 라운드에서는 6경기(514분)에 출전해 25차례 슈팅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메시는 조별리그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 아이슬란드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패배의 책임을 떠안았다.
반면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는 누구보다 화려한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과 만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펼쳤고, 모로코전에서도 1골을 추가, 총 4골로 해리 케인(잉글랜드·5골)을 뒤쫓으며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16강전에서는 6차례 슈팅을 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출전으로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 통산 최다 출장 타이기록(38경기)을 세웠지만 웃지 못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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