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북한 김정은 체제의 핵심 3인방으로 꼽히다가 지난 해 11월 실각하며 사라졌던 황병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재등장, 위상 변화의 배경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중 접경 지역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황병서 동지, 한광상 동지, 김성남 동지, 조용원 동지,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는 황병서가 김 위원장과 한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간 황병서는 북한 내 권력 다툼 등에 의해 실각한 것으로 추측돼 왔다. 국가정보원 역시 지난 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업무 보고를 하면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을 비롯해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됐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장면과 함께 “당 간부”로 호명되면서 그가 복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어느 직책으로 복귀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날 호명 순서가 노동당 부장인 한광상,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인 김성남보다 앞섰다는 점에서 적어도 당 부장 이상일 것으로 추측 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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