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직접 말했다.
기성용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의 계약을 마무리한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축구가 비난과 비판을 받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다.
이어 “내 커리어에 있어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서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어 “아직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 (대표팀 은퇴를)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대표팀 은퇴를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번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성용이 직접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향후 4년 후 월드컵을 향한 새출발의 짜임새에 대해 협회의 고민과 팬들의 걱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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