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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장비까지 구매…직접 몰카 색출 나선 대학생들

편파수사 논란 일자 학생회서 탐지작업…학생들에 장비 대여도

한양대 사회대 학생회에 학생들이 보낸 ‘몰카탐지’ 요청 메시지. /연합뉴스




대학가에도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학생자치단체가 팔을 걷고 나섰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지난달부터 몰카 설치가 의심되는 학내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점검하는 ‘몰카탐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홍익대에서 촉발된 ‘몰카 편파수사’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화장실 벽이나 문, 천장에 뚫려있는 구멍을 보고 혹시 몰카가 아닌지 걱정하는 학생들이 늘자 학생회는 직접 몰카 색출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회대 행정팀에 몰카 탐지장비 구매가 필요하다고 설득했고, 단과대학 기자재로 20만원 후반대의 전문 탐지장비를 구매했다. 학생회는 샤워실 및 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있는지 모두 한 번씩 확인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후 남성·여성 학생회 집행부원 1명씩을 담당자로 지정해 학생들이 몰카 설치가 의심되는 곳을 발견할 때마다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회에는 여러 건의 몰카탐지 요청이 들어왔다. 한 여학생은 화장실 천장에 몰카가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구멍이 있는데 다른 칸에는 비슷한 구멍이 없어 불안하다며 탐지작업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다행히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업을 기획한 이영석 부학생회장은 “불안해하던 학생들이 몰카 설치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몰카 탐지장비가 있어 점검이 가능한 덕분에 혹시 있을지 모를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몰카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나선 것은 사회대뿐만이 아니다. 경영대 학생회는 지난 4월 몰카 탐지기구 2대를 구매해 학생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다. 학교 인근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이 주로 탐지장비를 빌려 가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 역시 지난달 축제 기간에 맞춰 탐지장비를 구매했다. 외부인 출입이 많은 축제 때 몰카 설치를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인문대 학생회는 경영대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장비를 빌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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