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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펠로가 보는 시장 분위기] "거래절벽 이어지겠지만…가격 급락은 오지 않을 것"

종부세 인상폭 충분히 감내할 수준

집값 상승 믿음 커 안 팔고 버텨

강남보다 강북이 더 타격 입을 듯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이번 보유세 개편안이 시행되더라도 서울의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질 뿐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흔들리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부세 인상폭이 주택 보유자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다주택자를 겨냥한 차등 과세가 도입될 경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것도 강남보다는 강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발표에 대해 서울경제신문 부동산펠로는 걱정했던 만큼의 ‘폭탄’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부동산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현재 주택 보유자들은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세 부담 증가를 감내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김시연 래미안114공인중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으나 보유세가 1,000만원에서 두 배 오른 2,000만원이 되더라도 지금까지 집값은 ‘억 단위’로 올랐다”면서 “강남 일대는 집값이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보유세가 실제 부담이 돼 반전세로 임대하고 이사하는 한이 있어도 팔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들은 오히려 ‘강남 알짜배기’ 집만 남겨놓고 강북 아파트는 정리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박춘석 우성공인 대표는 “4월 양도세 중과 전에 이미 손바뀜이 다 이뤄졌고 버티겠다는 사람은 임대사업등록을 마쳤다”며 “현재 다주택자도 내년 6월 종부세가 처음 부과될 때까지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산구 산천동의 장영 부동산114삼성공인 대표는 “현재 시장은 이미 매수세가 끊겨 조용한 상태”라면서 “실제 세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지만 다주택들이 집을 내놓을 만큼의 압박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북 매매시장에서는 세율 인상과 다주택자 차등 과세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이미 많이 오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강북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정희순 부동산채널공인 대표는 “상계동에서 3억원짜리 집 열 채가 있어 봐야 강남 한 채밖에 안 되는데 한데 묶어 다주택자로 규정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이 지역은 표준계약상 임대료 인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임대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다주택자도 많다”며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크게 늘릴 경우 조세저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포구 공덕동의 최승우 공덕청암공인 대표도 “지금은 보유세가 부담인 사람도 양도세가 더 비싸 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 시장의 심리적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유세 인상 예고와 함께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이성호 행복부동산 대표는 “청량리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 지난주에 다주택자의 전용 59㎡가 시세에서 2,500만원 내린 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대출 규제, 양도세에다 보유세까지 더해지면 급매물 외에는 팔지도 사지도 못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위주로 한 채 보유자들은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연세가 많은 어르신은 언제 될지 모르는 재건축을 기다리며 늘어가는 보유세를 내기보다 집을 팔고 편안한 신축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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