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세네갈 대표팀의 응원단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착한’ 서포터스로 외신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들 응원단은 조별리그 1차전 경기 후 일부러 시간을 들여 관중석과 주변을 말끔하게 치우고 돌아갔다. “경기에서도 이기고 관중 매너에서도 이겼다”는 칭찬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과 세네갈이 16강 문턱에서 맞닥뜨린다.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와 27위인 두 팀은 25일 0시(한국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H조 2차전에서 만난다. 이기는 팀은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역대 전적은 2승1무로 세네갈의 우세. 1차전에서 강적 콜롬비아를 2대1로 누르며 월드컵 사상 남미를 꺾은 첫 아시아팀이 된 일본은 여세를 몰아 세네갈전 첫 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콜롬비아전에서 경기 초반 얻은 페널티킥과 그에 따른 상대 퇴장으로 시종 경기를 주도했다. 짧은 패스 위주의 집요한 ‘스시타카(스페인식 티키타카 전술에 일본의 상징 스시를 결합한 말)’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켰고 결정적인 순간에 투쟁심 넘치는 헤딩 슈팅으로 대어를 잡았다. 본선 두 달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하는 등 어수선했던 일본으로서는 상대 수비의 이른 퇴장 등 행운이 따른 경기이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사자’ 세네갈은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대1로 드러눕힌 다크호스다. 2017-2018시즌 유럽에 리버풀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인 사디오 마네와 나폴리의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웨스트햄의 미드필더 체이쿠 쿠야테 등 빅리거들이 간판이다. 이번이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이며 2002한일월드컵 때는 8강 돌풍을 일으켰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일본은 역대 최고인 16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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