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KB부동산신탁 본사에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추진운영위원회와 신탁 방식 재건축사업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4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주민회의에서 85%의 찬성률로 재건축 신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상 최고 12층, 8개동 규모로 1975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세대수는 588가구다. 기부채납 등을 통해 3종 일반주거지 용적률 상한인 300%를 적용받으면 지상 35층, 938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 속도 등을 위해 신탁 재건축 방식을 택했다.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이후 신탁사의 도시정비사업 참여가 가능해 짐에 따라 재건축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여의도의 많은 단지들이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 측은 “신탁방식은 조합방식에 비해 투명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통해 재건축을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업계 최고수준의 신용등급(A2+)을 바탕으로 20여년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이 있어 소유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6월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8~9월 신탁 재건축 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하고 11월 64.8% 동의율로 신탁 방식 재건축을 결정했다. 지난 2월까지 재건축 신탁사 입찰을 받아 KB부동산신탁을 시행사로 선정했다. 여의도에서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여의도 공작, 대교, 수정, 시범, 광장아파트 등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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