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무적함대’ 스페인과 대결에서 해트트릭(1명의 선수가 1경기에서 3득점을 하는 것)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이번 경기는 최고의 선수와 최고의 팀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치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호날두 덕에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 스페인과 승점 1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호날두의 발끝에서 월드컵의 역사도 바뀌었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는 처음이지만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을 합쳐 자신의 51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호날두가 달성한 해트트릭은 월드컵에서도 역대 51번째다.
아울러 1985년 2월 5일생으로 이날 33세 131일인 호날두는 역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따르면 네덜란드의 롭 렌센브링크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란전에서 세웠던 종전 기록(30세 336일)을 호날두가 40년 만에 갈아치웠다.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에서 소속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자신의 151번째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뛴 호날두는 세 골을 더해 A매치 통산 득점을 84골로 늘렸다. 이는 유럽 선수의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호날두는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가진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다에이(149경기 109골)에 이은 세계 2위 기록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4회 연속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에 앞서 펠레(브라질),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세 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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