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는 11일 자기앞수표를 대량 위조해 상품권 판매소, 금은방에서 현금처럼 쓴 혐의(부정수표 단속법 등 위반)로 A(20·무직)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계좌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을 인출한 뒤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위조수표 341장을 만들었다.
A씨는 다음날 오전 10시경 대구의 한 상품권 판매소에서 위조수표로 90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와 포항을 돌며 상품권 판매소와 금은방 등 10곳에서 785만원 상당의 물품을 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후 대구의 다른 상품권 판매소와 금은방에서 위조수표로 산 상품권과 귀금속을 현금으로 바꿔 유흥비와 생활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련번호가 같은 수표가 여러 장 있다’는 신고를 받고 CC(폐쇄회로)TV에 찍힌 용의자 신원을 파악한 뒤 이동 경로를 추적해 렌터카를 몰고 다니던 A씨를 붙잡았다. 그는 위조수표 259장과 현금 507만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일련번호가 다른 위조수표를 교묘히 섞어 상품권 판매소와 금은방 직원들의 눈을 속였다고 밝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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