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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격전지 현장을 가다-대구]"부모세대와 생각 달라""나라 꼬라지가 엉망"

8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대구시민들이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플래카드를 보며 길을 건너고 있다./대구=류호기자




“(김부겸이가) 되겠나 되겠나 캤는데 진짜 됐다 아닙니까, 이번에도 모릅니데이.” “여는 뻘건(자유한국당) 데라 말은 몬해도 권영진이가 될깁니데이.”

보수의 심장 대구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곳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민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격전지가 된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각 후보의 플래카드가 시내를 뒤덮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대구를 찾았다. 시민들 모두 지지성향과 관계없이 “옛날과 달리 많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 김근희(30)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어른들 말이 틀렸다’며 정치에 관심 두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생 강모(25)씨도 “여기는 부모님 따라 투표하는 젊은 사람이 많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텃밭답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보수 지지세도 여전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70대 상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를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들쑤신 것 아니냐”며 “나라 꼬라지가 엉망”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과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도 강했다.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세대격차’는 명확해졌다. 대체로 20~40대는 임대윤 민주당 후보를, 50~60대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다. 대구에서 자고 나란 박진우(36)씨는 “민주당이 많이 따라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계속 격전지라고 나오니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 반면 60대 신모씨는 “아무리 그래도 60대부터는 거의 한국당이다. 권영진이 무난하게 해 한 번 더 믿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임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권 후보는 폭행 사건에 대한 지적이 뒤따랐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50대 최모씨는 “임 후보는 후보 개인보다 민주당이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김부겸이였으면 또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모(39)씨는 “권 후보가 유세활동 중 골절상으로 입원했는데 오버가 심했다”며 “젊은 층은 이 사건으로 많이 돌아섰다”고 전했다.
/대구=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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