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 회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카펠라 호텔 건물 2층의 일부 구역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닿는 검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주변에는 CCTV가 설치돼 관계자가 아닌 사람의 접근을 감시했다. 건물 4층 도서관 구역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식당을 예약한 손님이나 투숙객 외엔 출입이 제한돼 호텔에선 여행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한 회의실에선 기업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수영장과 식당 주변에선 투숙객들을 볼 수 있었다. 호텔 내부 복도는 경찰과 보안 요원, 도색 등 작업을 하는 현지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 외곽에선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은 대로변에서 카펠라 호텔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7일 오후 이동식 CCTV를 다수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 주변에선 보안취약점 점검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카펠라 호텔의 페르난도 히바하 총지배인은 역사적 행사가 치러질 장소로 선정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지배인은 “우리는 투숙객의 비밀보장과 보안을 항상 최우선에 뒀다”며 행사와 관련한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폰티악 랜드 그룹 소유의 이 호텔은 2009년 문을 열었으며 가장 싼 객실 대여료가 680싱가포르달러(약 54만6,000원)다. 이 호텔은 이달 16일까지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 머물 것으로 보이는 시내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과는 직선거리로 각각 6.8㎞와 6.2㎞ 떨어져 있다.
카펠라 호텔에서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섬 뒤편 팔라완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이에 두 정상이 해변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 섬 전역과 인근 해역을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기상 전문사이트 아큐웨더는 두 정상의 역사적 회동이 이뤄질 이달 12일 싱가포르에선 오전 때때로 일부 지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구름이 조금 끼겠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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