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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美 입김에...첨단무기도 닳고 닳을 때까지 돌고 돈다

이스라엘군 중동 최강 코브라헬기

친미 국가인 요르단으로 대거 넘겨

요르단 코브라는 파키스탄에 공여 등

美 지역전략따라 각국으로 이동

값비싼 첨단무기라면 널리 퍼지지 않을 것 같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이스라엘군은 코브라 공격헬기를 운용하며 중동 최강의 대전차 헬기 전력을 자랑했지만 지난 2015년 40여대의 코브라 헬기를 전력에서 제외시켰다. 더 강력한 아파치 헬기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코브라 헬기 가운데 최소한 16대는 인근 요르단으로 넘겨졌다. 아무리 요르단이 친미 국가라도 이슬람과 원수처럼 지내는 이스라엘이 요르단에 헬기를 공여한 데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 미국은 요르단에 보내는 헬기의 엔진을 재생하는 작업까지 맡았었다.

요르단도 코브라 헬기가 없지 않았다. 대신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해온 이스라엘의 코브라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코브라 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요르단이 보유하던 헬기는 파키스탄으로 갔다. 미국의 조정에 의해서다. 요르단에 들어온 이스라엘 코브라 헬기 중 4대는 무상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소말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는 케냐 공군 소속이 된 것이다. 요르단은 필리핀에도 두 대를 무상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들 헬기의 생산과 이동 경로에는 6개 나라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요르단·파키스탄·케냐·필리핀. 생산국이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지역 전략에 따라 닳고 닳을 때까지 돌고 도는 코브라 헬기는 무기의 감춰진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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