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8월 이후 57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2월 0.20%를 기록한 이후 3월 0.12%, 4월 0.06% 등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서울은 0.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0.31%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직주근접 수요나 개발 호재가 있는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강서구 등은 국지적으로 상승했다”면서도 “강남 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와 성동구, 양천구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0.13% 떨어졌다. 경남(-0.49%), 충북(-0.22%), 충남(-0.20%), 강원(-0.15%) 등에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공급과잉으로 큰 하락세를 보여 전월(-0.06%) 대비 하락폭 커졌다. 다만, 대구는 공급부족과 청약시장 활기로 0.26% 올랐다. 대구의 상승률은 전국 광역단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광주도 일부 지역에서 재개발 영향으로 0.21% 상승했다.
한편 전국의 전세가격은 전월(-0.19%)보다 더 크게 떨어진 -0.28%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24%, -0.30%로 집계됐다. 지방도 0.25%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순차적으로 효과를 보이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세금규제와 대출 규제,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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