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남북미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7월로 예정된 한국과 싱가포르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사전답사 차 직원을 파견한 것이라며 남북미 정상회담 준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종전선언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접촉에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되는가’라는 물음에 “알지 못한다”며 “청와대의 입장은 ‘남북미 3자 회담을 희망한다’고 말한 대통령 발언 상의 맥락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 사이에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을 놓고 이견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정리된 입장을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반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은 ‘속도 조절론’을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 논의와 관련해서 청와대의 방침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저임금심의위원회는 독립적, 중립적 기구로 (인상 폭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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