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가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빠르게 복원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게 된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 번의 정치적 연극을 하듯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니기에 우리도 밤잠을 못 이뤘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진심은 그게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성심을 다해 (한미 정상회담) 모든 일정을 다 하고 바로 집무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정인데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운전대를 잡은 입장에서 최선을 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원수가 한 테이블에 앉는다는 건 역사적 대전환”이라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첫 판에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을 향해 “북한이 종전에 미국을 대하듯 외교관계를 허술하게 한다든가, 미국도 자존심 차원에서만 이 문제를 바라보든가 한다면 즉시 시정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추 대표는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후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북한을 더 이상 세계로부터 고립시키지 말고 당당하게 걸어 나오라고 했다”면서 “당당하게 걸어 나오면 평화를 통한 번영을 우리가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포의 균형 대신 공존의 균형을 제안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성심을 다해 촉구한다. 이 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는게 김정은 시대의 과제이고 책무”라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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