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비밀리에 진행한 점을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편이 돼 미국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만 산 회동이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간 밀사회담도 아니고 정상회담을 하면서 마치 첩보작전을 하듯 비공개로 진행한 배경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처럼 행해졌다고 하지만 김정은을 만나 냉면 한 그릇 하러 간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북핵 폐기와 미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안보 현안을 앞두고 나라의 명운을 달린 회담을 국민과 야당이 모르게 한다는 것에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27 1차 남북 정상회담과 다른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급조된 정략적 회담이란 주장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 대통령이 또다시 김정은의 신용보증인 노릇만 했다”고 깎아 내렸다.
문 대통령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애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CVID 수용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떠넘겼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CVID를 거론하지 않았거나 미국 측의 입장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나아가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엊그제 정상회담은 고사하고 한 달 전 도보다리에서 (김정은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주고받은 USB에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알지 못한다”며 “더는 국민과 야당을 배제하고, 오로지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승리만을 위한 깜짝쇼를 지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추진과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 임기가 다 끝나는 마당에 특검법안 국무회의 의결을 내일로 미루는 치졸한 꼼수를 거두지 않고 있다”며 “오늘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드루킹 특검법을 의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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