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1일 오후에 진행된 산업시찰은 올해 연차총회 주제인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에 걸맞게 부산 경제성장 핵심 산업 시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상하는 스마트시티 체험 두 가지로 나눠 열렸다. 향후 아프리카의 경제·금융을 이끌어 나갈 핵심 인물들로 구성된 참가자는 당초 신청인원보다 3배나 많은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부산 경제성장 핵심 산업 시찰은 부산 신항터미널에서 항만 운영과 물류정보시스템 현황을 소개했다. 스마트시티 체험은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 상황실과 신라대 드론센터 등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부산은 미래 산업을 이끌 선두주자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아프리카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며 해당 지역 기업들과 협력 사업을 추진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22일 튀니지 농업 분야에 부산의 드론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이 최종 승인돼 실질적인 경제협력에 성과가 이뤄졌다. 부산경제관에서 전시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사업은 아프리카 정부관계자 등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 재난방지, 지적측량 분야에 대한 적용 방안 논의가 활발히 하는 등 향후 아프리카 내 드론 활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4개사가 참여한 기업전시관에서는 AfDB 고위급 대상 비즈니스 미팅이 연일 이어져 스마트시티, 교통, 신발·섬유 등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이 논의됐다. 특히 경제부시장과 수석부총재 면담에서는 부산과 아프리카의 경제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관련 사업들이 체계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정례화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고 갔다.
이 기간 열린 문화행사도 열띤 호응을 받았다. 22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은 아프리카의 자연과, 일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로 1만2,000여 명이 참관했다. 특히 ‘함께 행복하자’란 주제를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로 진행한 개막식은 정형화된 식순을 벗어나 시민들을 비롯한 내외빈에게 호평을 받았고, 부산시민과 아프리카 유학생 등 참가자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아프리카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공유하고 서로의 열정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는 평이다.
23일 감천문화마을과 송도 해수욕장 탐방, 24일 범어사 다도 시연, 해운대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선상투어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AfDB 총재, 모르코 총리를 비롯해 각 나라 장관 등 해외 정상급 배우자가 대거 참석하면서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이 아닌 문화수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신록이 푸르른 자연과 우수한 전통, 세련된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부산은 아프리카 관광객들에게 현대·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라고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24일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개최도시 만찬(Cultural Night)은 전통 한옥 대문과 드론중계가 구현되고,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미디어 파사드와 동래학춤, 태평성대와 꽃나부풍장놀이 등 전통공연은 우리 문화의 품격을 보여줬다. 아프리카와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제5의 계절로 표현해 스크린과 미디어파사드로 연출한 주제 영상과 부산의 바다풍경과 광안대교에 구현된 연차총회 환영 메시지가 어울어진 영상은 참석자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연이어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 ‘조셉붓소’와 퓨전국악팀 ‘별샵’의 콜라보 공연, 카메룬계 재즈가수 ‘리처드 보나’는 참석자들을 춤추게 하는 등 한·아프리카에 메시지 전달 뿐 아니라 흥까지 이끌어 내 호평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끌어내고 아프리카 대륙에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