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현 아나운서가 동료 대상 블랙리스트 작성을 이유로 MBC에서 해고된 가운데, 과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친박·극우단체들이 주최한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최 아나운서는 연단에 올라 “모든 언론이 한쪽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들, 다들 알고 계시죠? 하지만 다른 언론들과는 다르게, 우리 MBC는 진짜 공정한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또 최대현 아나운서는 김세의 기자, ‘일베스님’으로 불리는 성호스님과 함께 ‘빨갱이는 죽여도 돼’란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호스님은 2014년 9월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족들이 몰래 초코바를 먹는다고 주장하면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초코바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한편, MBC는 지난 18일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카메라 기자를 지난 경영진 때 동료 직원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이유로 해고했다. 또 취업규칙 등 위반으로 보도국 국장과 부장 각 1명, 경영지원국 부장과 차장 각 1명은 정직 및 감봉 처분했다.
[사진=성호스님 페이스북 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