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단짝이라 좋아’ 4부 ‘사과 꽃 당신’ 편이 전파를 탄다.
집집마다 사과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운 경남 거창의 어느 산골마을.
올해도 탐스런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사과 꽃을 따내는 적화작업이 한창이다.
바쁜 손길로 꽃을 솎아주는 서종순 씨.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이가 있으니, 1904년생, 올해 연세 115세가 되셨다는 시어머니 백경순 할머니다.
“남편하고는 25년 살았는데, 인제 시어머니하고 45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산 세월이 더 길었다.
어찌 힘들지 않았으랴 싶지만 그래도 서로가 있었기에 살아낸 시절이었다.
“며느리하고 살기 안 지겹소?” “안 지겨워, 어데 갈까 겁을 내는데. 어린아 매이로”
아직도 동백기름으로 치장을 하고 고운 색의 옷만 골라 입는다는 시어머니.
털털한 성격의 며느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날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또 금세 눈 마주치면 웃음이 나는 두 사람.
세상 단 하나뿐인 특별한 단짝, 사과 꽃향기 은은하게 번지는 어느 각별한 고부가 살고 있는 마을로 가보자.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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