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과 관련해 “경쟁국은 뛰고 있는데 우리는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성장과 고용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성장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서울 마곡 연구개발(R&D)단지에서 열린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혁신성장의 상당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시적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에서도 “중국은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성공사례들이 나오는데 우리는 네이버나 카카오 이후 큰 성공사례를 별로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굵직한 성과가 안 보이자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연말에는 화성 K시티에서 여러 기업의 자율주행차가 시험 운행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은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것이지만 정부의 적극적 촉진 역할이 필요하다”며 “공공부문에서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를 열어주는 공공 수요를 과감하게 발굴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규제혁신에도 더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연되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규제샌드박스 관련 법 개정에 당정청이 더 힘써달라”며 “개정 전이라도 규정과 지침 해석을 통해 허용이 가능한 것은 과감히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