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호(사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부영그룹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신 부총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는 게 부영 측의 설명이다.
부영그룹은 17일 “총수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명호 전 ADB 부총재를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으며 18일 공식 취임식을 연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부영그룹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임 신 회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고객 만족 경영을 통해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도모하겠다”며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히 처리해 입주민들에게 보다 품질 좋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실상부한 건설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1944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1988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1989년~1991년)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1994년~1996년)를 역임했다. 한국주택은행 은행장(1996년-1998년)과 ADB 부총재(1998년~2003년), HSBC 서울지점 회장(2005년)직을 맡았으며 국제협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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