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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20일 대선서 재선 확실시...베네수엘라, 남은 돈줄도 끊기나

美 "부정 조기대선 취소하라" 비판

26억弗 석유자산도 압류 위기에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베네수엘라 대선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또 한번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과 대립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선거 후 미국 등의 추가 제재로 그나마 남은 돈줄마저 차단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남부 볼리바르시에서 열린 대선 유세 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진행과정이 워싱턴 DC와 카라카스의 화해에 매우 긍정적인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존엄·존경·대화로 미국과의 갈등을 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대화로 서방의 제재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마두로가 강행하는 20일 대선을 독재 장기화를 노리는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어 선거 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파탄에도 불구하고 재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인테르라세스에 따르면 마두로의 지지율이 47%로 가장 높고 야권 후보인 엔리 팔콘 전 라라주지사가 34%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대선 때보다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마두로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신들은 이번 재선에서 마두로가 재집권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가 한층 강해져 이미 파탄 수준에 이른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만%가 넘는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빈발하는 정전·단수,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으로 국민들의 생활고는 극에 달해 있다.

여기에 마지막 외화 소득원이었던 석유 자산도 압류당할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는 최근 2007년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 몰수당한 자산을 보상받기 위해 최대 26억달러에 상당하는 석유를 압류할 수 있는 법원 판결을 얻어내고 압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마두로 재선시 제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지난 8일 “마두로 대통령이 포기할 때까지 고립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마두로 독재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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