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복지사각지대 조사에 나섰다.
강남구는 부채 등 금융문제로 갑작스럽게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구를 찾아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5~6월 관리비 및 공과금·건강보험료·지방세를 체납한 가구와 우편물 장기 방치가구, 지하세대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경제 위기 가구를 세세히 조사한다.
현재 아파트 관리비 체납자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에 통보되지 않아 복지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강남구는 관내 아파트 관리사무소 244개소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체납가구를 파악하고, 복지서비스 지원제도를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세 6~12회 체납자 714명을 전수 조사해,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각 통을 담당하는 ‘복지통장’은 우편물이 장기간 쌓인 가구를 직접 방문해, 해당 가구가 장기 부재·1인 고립가구·경제적 위기 가구인지를 확인해 동 주민센터에 알린다.
이번 조사로 찾아낸 ‘위기 가구’에는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미소금융 등 금융 및 재무상담, 채무조정 등을 진행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이들 가구에 대한 금융 및 재무상담, 일자리, 창업 등을 교육·지원한다.
이광우 강남구 복지정책과장은 “증평모녀 사건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증평모녀’ 사건은 충북 증평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던 모녀가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숨진 지 두 달이 지나서야 발견된 일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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