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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폭발사고 현장서 잘린 가스관 발견…고의사고 가능성

경찰·소방당국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인 듯…잘린 가스관 정밀조사 의뢰”

7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소방관이 인명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양주소방서 제공=연합뉴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주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는 20kg LP 가스통에서 잘린 가스관을 통해 가스가 집안으로 누출되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잔해 속에서 잘린 흔적이 있는 가스관을 발견해 고의사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사고로 숨진 이모(58)씨의 집 실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이씨의 집 외부에 20kg LP가스통이 있었으며 가스통과 실내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가스관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절단된 가스관에서 LP가스가 누출되며 실내에 상당량 쌓였고, 이후 알 수 없는 발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폭발의 규모로 봤을 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누출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P 가스통은 폭발 방지용 밸브가 있어 가스통 자체가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현장에서도 가스통이 폭발한 흔적은 없어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P 가스 1kg의 폭발 위력은 TNT 화약 약 300g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TNT 화약은 물속에서 1kg만 폭발해도 수십미터 이상의 물기둥이 솟구칠 만큼 위력이 상당하다. 실제 폭발 직후 집 2채가 흔적만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고, 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지붕 잔해와 벽돌이 날아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현장 합동감식을 통해 잘린 가스관을 발견한 경찰은 고의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LP 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돼도 금방 알 수 있는데, 이 정도 많은 양이 새 나왔을 동안 집 안에 있던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가스관이 잘린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김모(68·여)씨와 이모(58)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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