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그들은 성숙했다. 날씨도 이들의 복귀를 축복했다.
동방신기가 지난 5~6일 이틀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TVXQ 콘서트-서클-#웰컴’을 개최했다. 2년 11개월만에 열린 국내 단독 콘서트다. 동방신기는 “하늘이 도와줘 공연 직전 비가 그쳤다”며 “마치 ‘위대한 개츠비’의 디카프리오처럼 여러분을 초대했으니 재밌게 즐겨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일간 2만2,000명의 팬들이 잠실을 찾았다.
이날 공연에는 화려한 무대 장치가 동원됐다. 본무대에 돌출무대, 슬로프 무대, 무빙 스테이지를 더했다. 거기에 폭죽, 레이저 등을 덧붙여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최강창민은 6일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어린이날이었는데, 늦은 어린이날 선물로 생각해달라”며 “팬 분들이 더 이상 어린이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향수를 선물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 말처럼 동방신기는 ‘썸씽’, ‘바운스’ 등 최근 노래들은 물론 ‘라이징 선’, ‘허그’, ‘풍선’ 등 데뷔 초창기에 발표했던 노래까지 총망라한 무대구성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가왕 조용필도 화환을 선물했다. 동방신기는 “존경하는 대 선배님께서 응원해줘 정말 든든했다”고 감격했다. 유노윤호는 “후배를 아끼는 대선배님의 마음을 느꼈다”며 “최선을 다한 공연으로 좋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창민 역시 “다음 주에 있을 선배님의 공연에 꼭 참석해 호흡, 발성, 멘트 하나하나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는 8집 성과에 대해 “이번 앨범을 통해 팬 분들께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유노윤호는 “사실 그동안 동방신기는 ‘멋짐’으로 승부하는 신비주의 이미지가 없지 않았다”며 “5일 공연에 참석했던 승기가 ‘동방신기 콘서트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고 밝혔을 때 뿌듯했다”고 웃었다. 이들은 최근 리얼리티 예능 ‘동방신기의 72시간’에 출연해 셰프와 유치원 선생님 체험을 하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만만하지 않음을 느꼈다”며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들과 아직도 연락을 나누고 있다”고 웃었다. 최강창민 역시 “노동이 얼마나 성스러운 일인지 다시금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동방신기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공연 역사상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간 공연을 펼친다. 닛산 공연을 통해 동방신기는 1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두 멤버는 “한류의 원조로서 소감이 어떤가”란 기자의 질문에 “항상 국위선양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보아 등 많은 선배 가수들이 길을 닦았고 또 후배들이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선순환을 보며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방신기는 2003년 12월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데뷔 싱글 ‘허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며 ‘K팝 한류’의 선봉에 섰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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