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못 본 딸 좀 만나게 해주세요. 고영태씨는 황제재판 받게 해주면서 검찰이 저한테는 너무 잔인하다. 재판장님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를 보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최 씨는 검찰이 딸 정 씨와의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에 들어가기 전 딸 정유라씨와 일반 면회 10분을 요청했으나 교정당국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허가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면회를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금지한적 없다”며 “교도소 측에서 최씨와 정씨가 공범관계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접견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 사항”이라며 “수술 전 면담을 하게 해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된다고 해서 오늘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양측에 오늘 오후 4시까지 시간이 있으니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최씨는 최근 신체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돼 병원 입원과 수술을 이유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2일 예정돼있던 공판에 불출석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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