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기타의 명가 ‘깁슨’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깁슨이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저스키위츠 깁슨 최고경영자(CEO)는 “핵심적인 사업과 악기에 다시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번 결정으로 회사의 장기적 안정과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깁슨은 지미 페이지, 엘비스 프레슬리, 에릭 클랩턴, 카를로스 산타나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았다. 깁슨은 펜더와 함께 세계 기타 시장을 양분했으며 특히 고가 제품에서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드럼과 피아노 브랜드도 소유하면서 ‘악기 재벌’로도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음악 산업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향 가전, 오디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지만, 컴퓨터 음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대 흐름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깁슨은 테네시 주와 몬태나 주에서 ‘깁슨 브랜드’ 기타를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은 약 900명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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