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스캔들로 실각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29일 “국회 폐회 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9일 발행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이 현 국회 회기가 끝난 뒤 총재직 출마 의사를 표명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현재 소집된 통상(정기)국회는 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6월 20일 폐회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집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재 겸 총리직을 맡고 있다. 일본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통상적으로 맡고 있어 9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총리직 3연임을 확정 짓게 된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지지율 추락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로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정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284석이라는 압도적 다수의 의석을 얻은 만큼 선거 공약을 실천해 가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일본 왕따론’에 대해 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방향을 공유했다며 “결코 일본이 모기장 밖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납치·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과거 문제를 청산해 북일관계를 정상화하자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해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