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술잔을 주고받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처음에 원형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다. 만찬이 진행되면서 리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여사 옆으로 와서 술을 권했다고 한다. 김 여사와 리 여사가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리 여사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리 여사에게 앉아서 이야기하시라며 김 여사의 옆자리를 양보해주었다”며 “리 여사가 문 대통령 자리에 앉아 김 여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아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만찬 도중 리 여사와 김 제1부부장 사이에 앉아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김 여사가 임 실장 자리로 옮겨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옆에서 보니 김 여사와 리 여사가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다”며 “리 여사의 시누이인 김 제1부부장도 대화에 합류해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어색함도 잠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된 만찬은 예정보다 40분가량 길어졌다. 남북 정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와 술잔을 주고받으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자리로 찾아와 술을 권하자, 김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받아 마셨다고 한다. 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참석자에게 술을 권하기도 했다고 만찬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의 참석자 모두 서서 돌아다니며 이야기하고 술을 권했다”며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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