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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문’ 앞에 선 한반도]평화의집은 ‘상시 정상회담장’이 될 수 있을까

1988년 이래 대북 비밀접촉 장소로 활용

北김정은 집권 후 공식회담장으로 기능

판문점 회담 정례화 시 위상 강화될 듯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여 앞둔 18일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질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유엔사 소속 장병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남북 정상회담의 회담장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은 주로 남북 간 비밀접촉이 이루어지던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회담 정례화가 합의될 경우 평화의집은 상시적인 정상회담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9년 준공된 평화의집은 연건평 3천270㎡의 지상 3층 건물이다. 노태우 정부는 1988년 북방정책의 기틀인 7·7선언을 발표한 뒤로 남북 간 접촉과 회담 장소로 평화의집을 지었다.

노태우 정부는 이곳을 대북 비밀접촉에 활용했다. ‘88라인’을 형성한 박철언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는 한시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평화의집에서 수십 차례의 비밀접촉을 벌였다.

평화의집에서 열린 첫 남북 공식회담은 1988년 8월 20일 개최된 남북국회회담 제2차 준비접촉이다. 건물의 준공되기도 전이지만 건물이 다 지어지자 회담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평화의집은 본회담이 아닌 주요회담의 준비 또는 예비접촉에 활용됐다. 2000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접촉과 실무접촉은 평화의집에서 열렸지만 군사회담을 제외한 다른 당국 회담은 서울과 평양,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졌다. 판문점이 미군 관리 지역이라는 걸 의식한 북한이 회담장소로 평화의집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평화의집의 용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하면서부터다. 2014년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2015년 8월 고위급회담도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 남북 접촉이 벌어질 때도 평화의집이 활용됐다.

올해 평화의집은 판문점이 생긴 이래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인 장소가 됐다. 2층은 회담장, 3층은 만찬 및 연회장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3층은 남측 대표단이 단독으로 식사할 때만 이용됐지만 이번에는 남북 정상이 건배하며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판문점 회담이 정례화되면 남북 대화 공간으로 평화의집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지난 6일~20일 내부 리모델링 공사까지 진행한 평화의집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회담을 하기 좋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던 판문점 평화의집이 이제는 한반도 냉전 구조 해체를 보여주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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