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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 ‘피란’ 테마 ‘산복마을 흔적길’ 생긴다

임시수도기념거리~천마산로~비석문화마을~감천문화마을 관광벨트화 기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의 중심지였던 부산 서구에 ‘전쟁’의 산물인 피란민과 산복마을을 주제로 하는 새로운 원도심 보행길이 조성된다.

서구는 올해 5억 원을 투입해 산복도로 일원인 아미동~초장동~남부민1동 일원 2.7㎞ 구간에 ‘천마산 산복마을 흔적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시 공모사업인 ‘테마거리(부산옛길 복원) 조성사업’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서구는 지난해 ‘1023 피란수도 흔적길 조성사업’의 연결사업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피란민들의 대규모 이주로 형성된 산복도로 일대 마을들을 문화, 역사, 경관 등을 콘셉트로 서로 연결해 주제가 있는 보행길을 조성함으로써 감천문화마을(문화)~비석문화마을(역사)~천마산로(경관)를 관광 벨트화하는 게 ‘천마산 산복마을 흔적길 조성사업’의 핵심이다.

실제 사업이 추진되는 아미동과 초장동, 남부민1동 일원은 피란민들의 이주로 생긴 마을이며, 특히 아미동 16통은 일본인들의 공동묘지 위에 비석 등으로 집을 지으면서 ‘비석문화마을’로 불리는 등 독특한 마을 형성사를 간직하고 있다. 초장동은 영화 ‘국제시장’의 주요 무대 가운데 한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서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선 방문객들이 도로 바닥만 보고도 산복도로 흔적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감천문화마을~비석문화마을~천마산로로 이어지는 도로에 대해 보도블럭 정비와 바닥패턴 구축사업을 하는 한편 표지판·안내판도 디자인을 가미해 종합안내사인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또 흔적길과 골목길이 만나는 지점에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수직 보행로 계단 및 노면 정비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유휴 공간과 옹벽에는 산복마을의 독특한 역사와 김정구·정훈희·장정구·김윤식 등 지역 출신 유명인사들을 스토리텔링한 갤러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천마산로 하늘산책로 일대에는 경관조명과 새소리 바람소리를 활용한 숲 속 바람길을 만들어 부산 산복도로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는 이 일대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서구 관계자는 “천마산로 일원에는 기찻집예술체험장, 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갤러리), 하늘산책로, 한마음행복센터, 천마산에코하우스, 누리바라기전망대를 비롯한 전망시설 등 숨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임시수도 기념거리~천마산로~비석문화마을~감천문화마을이 ‘피란’을 주제로 관광벨트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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