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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파리기후협정 분담금 대신 내겠다"

"약속 책임져야" 트럼프 비판

올해 美 부담분 450만弗 내놔

차기 대선 유력 주자 가속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22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고 있다. /CBS방송 캡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위해 미국 정부의 올해 분담금을 대신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도 환경보호를 위해 거액을 내놓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면모에 현지 여론은 ‘차기 대통령 출마’를 일찌감치 요구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2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약속을 했으며, 정부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올해 미국의 협정 분담금인 450만달러(약 48억원)를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자선재단은 미 정부가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지 않으면 미국이 부담해야 할 재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모든 사람이 함께 옳은 일을 한다면 좋겠지만 몇몇 사람과 국가만 옳은 일을 한다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 이득만 보는 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비판했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량을 국가별로 제한하는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이 경제 발전에 해가 된다며 지난해 6월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파리협정 문제에 앞장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통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파리협정 수호를 위한 정치인·기업·대학 협의체를 조직해 이끌고 있으며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를 기후행동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오는 2020년 대선 출마를 예상하는 미국 내 목소리에는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통신의 설립자이기도 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유무역 수호와 환경 보호, 총기 규제 등의 이슈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중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2016년 대선 출마를 고려했지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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