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6층에 있는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부서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3시간 동안 이뤄졌고 경찰은 조 전무의 개인용·업무용 휴대폰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폰 2대 등 총 4대를 압수했다. 또 해당 임원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도 이미지 형태로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이후 말 맞추기나 회유·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최대한 빨리 압수물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의 참석자들로부터 조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지는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참석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지난 18일 광고대행사 A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의 참석자들의 휴대폰에 저장된 녹음파일 등을 확보했다. 통상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와 회의 시 광고주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의 내용을 녹음한다.
당시 회의실 녹음파일 확인 결과 유리잔을 던진 사실이 확인되면 특수폭행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폭행죄의 경우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하지만 특수폭행죄는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조 전무 소환 일정은 압수물 분석 후 조 전무 측과 조율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소환 조사에서 조 전무를 상대로 구체적인 상황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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