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 기사 성폭행 의혹을 받으며 바둑계 미투(MeToo) 운동을 다시 촉발시킨 김성룡 9단이 ‘합의된 관계’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기원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 9단은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18일 오후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스포츠경향’은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로, 성폭행은 아니었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는 김 9단의 입장을 지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김 9단은 일체 접촉을 끊었고, 한국기원 측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17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씨가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유명 프로기사 김성룡 9단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는 게시판을 통해 “2009년 6월 김모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 술을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자게 됐다. 얼핏 잠에서 깨 보니 벗은 내 몸 위로 그가 올라와 있었다”고 적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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