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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공·우주 교류 제한 등 美 제재 대응 제재안 마련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알루미늄 생산기업 루살의 주조공장에 알루미늄괴가 쌓여 있다./런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에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미국에 대한 제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러시아 주요 정당들이 러시아와 미국 간의 교류를 제한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 했다.

미국은 6일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 하나인 루살과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등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에 나섰다.

초안에는 항공·우주, 원자력, 식품·농업, 술·담배,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러시아 국회의원들은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보잉사에 타격을 주기 위해 티타늄 판매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사는 항공기 부품 경량화를 위해 항공기 한 대당 티타늄 사용비중을 12%까지 늘리고 있다.

또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설립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같은 기업에 피해를 주기 위해 로켓 엔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ULA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등의 위성을 탑재해 쏘아 올리는 로켓에는 러시아산 엔진이 장착돼 있다.



또한, 미국 원자력 발전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우라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도 초안에 담겼다.

여기에 러시아 의원들은 또한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등 미국산 소프트웨어인 사용을 제한하기를 원한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40억 달러(약 25조6,0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170억 달러(18조1,000억 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했고, 미국으로부터 70억 달러(7조4,000억 원) 정도를 수입했다.

한편 러시아 의회는 이 법안을 내달 15일 의회에서 논의에 부치기로 했다.

다만, 이 법안이 실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를 연기시켰기 때문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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