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 캠퍼스가 해양 신성장 동력을 이끌 클러스터로 바뀐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부지를 전액 시비로 사들인 뒤 청년임대주택, 커뮤니티 시설, 해양 연구개발(R&D), 창업시설 등의 복합공간으로 본격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옛 부산외대 부지는 13만㎡ 규모로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직후부터 주변 상권이 쇠퇴해 왔다.
부산시는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32.1%)과 자연녹지지역(67.9%)으로 이뤄진 우암동 캠퍼스 부지를 내년부터 단계별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부지와 건물 매입비 828억 원, 일반주거지역 개발비 1,468억 원, 자연녹지 개발비 540억 원 등 총 2,836억 원이 들 것으로 부산시는 추정했다.
먼저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부산도시공사가 개발을 맡아 대학본관 등 30년이 넘은 6개 동 건물을 철거하고 청년임대주택 등 주거시설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주민편의시설을 포함한 ‘커뮤니티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면 철거 등에 118억, 신축 등에 1,350억 등 총 1,468억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한 외성 생활관 등 10개의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조선·해양산업 관련 엔지니어링 시설, 해양 연구개발(R&D)센터, 창업지원센터, 시민도서관, 연합기숙사 등‘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 경우에는 설계 등에 62억, 리모델링에 478억 등 총 540억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산시는 우암부두가 지난해 12월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유휴항만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낙후된 우암·감만 지역 개발계획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수립 용역을 진행하는데, 우암부두 및 ODCY 배후 부지의 활용방안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적인 과업으로 포함하고 있어 용역결과에 따라 ODCY 부지도 추가로 해양산업 클러스터에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또 지난달 ‘북항 일원 통합개발 예정구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클러스터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의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부산외대 우암동 부지의 매입 절차 진행과 함께, 우암동 부산외대부지와 인근 우암부두 그리고 배후 ODCY 부지를 연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캠퍼스의‘커뮤니티 클러스터’와 ‘산·학·연 클러스터’로의 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는 해양수산부의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와 우암 ODCY 부지를 활용한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의 마중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 시장은 “우암동 외대부지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향후 우암동 외대부지, 우암부두, ODCY 부지를 잇는 삼각 트라이앵글로 묶어 미래지향형 신해양산업의 허브로 개발해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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