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논란이 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댓글 몇천 개 달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 아니냐”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대선 공로가 있는 사람이 신세 갚아야 할 사람에게 하는 게 인사청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경찰이 수사 내용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이 관련자들을 구속하고 수사한 지난 3주간 드루킹과 관련한 인터넷 글들이 조직적으로 삭제됐는데 결과적으로 3주간 경찰이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며 “경찰은 ‘경인설’이란 블로거가 게시물을 전면 삭제했는데 이 블로거를 압수수색 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를 회피했을 가능성조차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뒤늦게 검찰로 수사가 송치됐지만 첨단범죄수사부에 배정돼야 할 사건이 형사 3부에 배정됐다”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성태 비례대표 의원은 “민주당이 갑자기 ‘매크로 댓글 조작 금지법’을 발의하며 법까지 만들어 포털을 공격하겠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의문이 풀렸다”며 “강성당원 등을 이용해 베이스캠프까지 차려 놓고 보수 측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다고 꾸미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조작을 일삼으니 ‘더불어조작당’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국당 댓글공작진상규명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검찰과 경찰은 증거 훼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또 지난 대선에서 매크로 활동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과거 국가정보원·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조작을 비판하며 탄생했다”며 “만약 댓글 부대 조작으로 탄생한 정권이라면 정통성이 없는 정부”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회의장에 ‘절대 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대대적인 대여(對與) 공세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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