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전략적 확장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생각지 못한 많은 다른 국가들이 함께하고 싶어 해 오히려 우리가 당황했다”며 “일대일로는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택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날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경제포럼에서 “인도와 일본은 일대일로 참여를 주저하고 러시아도 경계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경제적 프로젝트가 아닌 중국의 전략적 확장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구상’으로 불리는 일대일로는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였던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국의 경제·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여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돼 10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대사는 “중국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도전하겠다거나 하는 전략적 고려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며 “그래서 전략이 아닌 ‘이니셔티브’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추 대사는 “중국이 생각지 못한 것은 다른 많은 국가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면서 “고대 실크로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국가도 참여하고 싶어 하니 저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과잉생산을 주변 저개발 국가가 경제발전에 활용할 수 있으면 합리적이지 않느냐”며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 대사는 일대일로 참여가 한국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서 한중 양국 기업이 협력하는 것도 일대일로 개념에 포함된다”며 “한국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연구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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