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마린 711호의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우리 국민 3명은 신원 불상의 해상 세력에 납치된 후 소형보트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피랍 국민들이 나이지리아 남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사건 발생 초기 언론에도 비보도를 요청하는 등 비공개로 사건을 다룬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외신 등에 관련 내용이 잇따라 공개 되자 지난 달 31일 저녁 피랍 사건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해역으로 이동하도록 합동참모본부에 긴급 지시했다.
현재 피랍 국민들은 앞서 보도 된 대로 나이지리아 남부 모처에 억류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납치 세력과 피해 선박의 선사 사이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현재 피랍 상황과 관련) 별도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우리 정부는 피랍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및 조속한 무사 귀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관련국 대상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청해부대 파견 등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 국민의 신변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피랍 대응 원칙이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지시에 따라 사건 발생 해역으로 파견 된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께 도착 예정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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