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감시체제를 구축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정부가 주요 공항에도 1초 안에 신분을 파악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중국의 주요 공항 보안검색대에 안면인식 시스템이 대거 도입됨에 따라 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마저 ‘빅브러더(감시체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1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의 보안검사 보조 검증 시스템’이 검수를 통과해 현재 전국 62개 공항의 557개 보안검색대에 설치됐다. 이 시스템은 베이징 서우두, 상하이 푸둥, 광저우 바이윈, 충칭 장베이공항 등 연간 승객 3,000만명 이상인 공항의 80%에 도입됐다.
해당 시스템은 신원식별률이 99%에 달하고 1초 이내에 신분확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신분확인은 물론 신분증 유효기한, 신원 관련 데이터, 과거 출국경력 및 조사 기록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승객이 부친 수하물 정보와도 연동된다. 시스템을 개발한 중국과학원 충칭녹색스마트기술연구원의 스위 주임은 “신분증 사진과 소지자의 얼굴을 대비 검사해 본인 여부를 판단한다”며 “안면인식으로 자동수속이 가능한 후속 시스템을 오는 5월 창사 신공항, 6월 산시 위린공항에 도입한 뒤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면인식 시스템이 외국인 출입국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권 사진을 기반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세계적 수준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공공질서 위반 적발 등 치안부터 유통·금융·의료·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춘제 당시에는 공안이 1초 만에 1만명의 얼굴을 인식하는 안경을 끼고 국민들을 감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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