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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멕시코 구금시설 내 중미 이민자들 생체정보 수집"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의 트럼프 베드민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 주재 후 브리핑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멕시코 영토에 있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구금시설에서 이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미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13개월 동안 과테말라와 인접한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와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불법이민자 구금시설 두 곳에서 3만명 이상의 생체정보를 수집한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수집된 생체정보는 지문, 홍채 인식, 문신·흉터 등의 신체적 특징들이다.

앞서 지난해 생체정보가 수집된 2만 1,000명 중 5,500명은 과거 미국 국경을 불법 넘으려다가 체포된 이들로 파악됐다. 이중 24명은 “외국인 밀수업자(alien smugglers)”였고 그 중 8명은 범죄조직원이었다.

이 달에는 생체정보 수집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맞닿은 티후아나와 멕시칼리, 텍사스주와 맞닿은 레이노사에 있는 멕시코 내 다른 불법이민자 구금시설들로 확대된다고 WP는 덧붙였다.

지난해 멕시코는 9만 5,000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했다. 이들 다수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는 이른바 ‘북부 트라이앵글’ 출신이다.

WP는 이 생체정보 수집 프로그램은 2012년에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물러난 윌리엄 브라운필드 미 국무부 국제마약·법집행국장은 “이 생체정보 수집 프로그램이 2012년에 개발이 시작돼 2014년에 소프트웨어와 다른 기술, 그리고 미국-멕시코 양국 안보 미팅에서 이행을 합의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멕시코 정부가 흥미를 둔 이유 중 일부는 단지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려는 이들뿐만 아니라 (정착을 위해) 멕시코에 오는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볼 수 있는 창을 얻게 돼 가치가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입장에서는 더 길고 더 복잡한 미-멕시코 국경대신 훨씬 더 짧은 멕시코 남서부 국경(멕시코~과테말라 국경)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을 더 쉽고, 비용도 더 적으면서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전직 미 국무부 국제마약·법집행국 관리는 “이것은 우리(미국) 안보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멕시코의 역량을 증진하는 양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WP는 국제마약·법집행국이 멕시코 영토내 불법이민자 구금시설들에 스캐닝 장비를설치하고 생체정보를 수집·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들을 제공하는 데 들어간 7,500만달러의 예산을 댔다고 전했다.

이 돈의 출처는 2008년 조지 W.부시 정부 시절 시작된 ‘메리다 이니셔티브’(Merida Initiative)다. 메리다 이니셔티브는 마약거래와 조직범죄 척결을 위해 미국이 멕시코와 중남미 국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메리다 이니셔티브를 통해 모두 25억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면서 WP는 생체정보 수집은 미 당국의 멕시코 구금시설들에 대한 접근을 필요로 하는데 미 정부의 기술에 대한 의심과 미국이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는 탓에 멕시코 당국이 쉬쉬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멕시코 영토 내 불법이민자 구금시설마다 미 국토안보부 직원 1명이 상주하고, 생체정보 장비 이용법을 교육하고 장비를 설치하는 이들의 “멘토” 7명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일반 멕시코 시민들에 대한 생체정보를 수집하지는 않는다.

WP에 따르면 중남미 이민자 억제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修辭)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민감한 프로그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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