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영국 언론들은 최근 스코틀랜드 던디시 나인웨일즈병원에서 벌어진 훈훈한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달 말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피터 롭슨 씨다. 폐섬유증으로 이 병원 호스피스병실에 머물던 할아버지는 “오늘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모여든 자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여한이 없다며 희미하게 웃던 할아버지에게는 사실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8년 전 상처한 뒤부터 가족처럼 키운 반려견 셰프와 딱 한 번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병원은 동물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는 곳이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한 나인웨일즈병원 관계자들은 이번만은 예외를 적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족들은 병원 측 배려로 셰프를 데려왔고, 할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길에 병실로 찾아온 개를 안고 어쩔 줄 몰랐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가족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병원 덕분에 반려견과 작별인사를 나눈 할아버지는 몇 시간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그의 손자는 당시 과정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병원 측에 감사인사를 건넸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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