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미, 이효리, 루시드폴이 제주 4.3 사건 70기념 추념식에 참여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는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식이 열렸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행사에는 가수 이은미와 제주도에 거주 중인 이효리와 루시드폴이 참석했다.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연예인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 유가족은 ‘이 행사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며 이효리의 참석을 반대하기도 했으나, 이효리는 예정대로 참석했다.
검은 정장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추념식에 등장한 이효리는 세 차례 단상에 올라 이종형 시인의 시 ‘바람의 집’, 이산하 시인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시인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등을 낭송했다. 세 편의 시는 슬픔과 기억, 내일을 함께 추모하자는 추념식 슬로건을 반영한 것이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루시드폴과 이은미도 각각 ‘4월의 춤’과 ‘찔레꽃’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특히 루시드폴의 자작곡 ‘4월의 춤’은 지난 2015년 12월 루시드폴이 발매한 곡으로, 제주도에서 일어난 4.3 사건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4.3 사건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1만 5000명이 참석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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