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속 RORO선대(트레일러나 지게차 등으로 화물을 신속하게 싣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박)를 보유한 팬스타그룹이 2일부터 시모노세키항 기항을 시작했다. 시모노세키항의 국제정기선 항로 신설은 2011년 1월 광양훼리(2012년 2월 운항중단) 이후 7년 만이다.
팬스타그룹 소속 팬스타지니2호(1만4,000톤급·사진)는 이날 오전 8시 시모노세키항 데지마부두에 입항해 화물 하역 및 선적 작업을 마치고 다음 기항지인 오사카로 향했다. 시모노세키항 기항에는 팬스타그룹이 보유한 5척의 고속 RORO선대 중 팬스타지니1·2호(각 1만4,000톤급)와 산스타드림호(1만1,820톤) 등 3척이 투입되는데다 장금상선과 선복교환 협약을 체결해 주 4편 운항체제가 완성됐다.
팬스타그룹은 일본에서 오사카, 도쿄, 츠루가, 가나자와, 나고야 등에 이어 시모노세키를 일곱 번째 기항지로 추가해 일본 관서지역과 관동지역을 관통하는 급송물류 운송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 팬스타그룹의 일본 현지법인인 산스타라인은 이번 시모노세키 기항에 발맞춰 기존에 운영하던 동경, 오사카, 북륙 사무소 이외에 시모노세키에도 별도 사무소를 신설해 운영한다.
시모노세키는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항구도시로 인구는 27만여 명에 달하며 부산시의 오랜 자매도시다. 예로부터 일본 서안지방 교통·상업의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화학·금속·제강 산업 등 중공업이 발달해 일본 6대 무역항으로 손꼽힌다. 시모노세키항의 주 운송 화물은 반도체·정밀기계 부품 등 각종 산업자재, 농산물 등이다.
팬스타그룹은 기존 중국 석도~군산 해상운송, 군산~부산 육로운송, 부산~동경·오사카 해상운송으로 중국 석도~일본의 물류운송시간을 대폭 줄인 PKLB(PanStar Korea Land Bridg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모노세키 기항으로 앞으로 PKLB 서비스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석도에서 한국 마산을 거쳐 일본 시모노세키로 연결되는 새로운 PKLB 서비스는 기존 군산에서 부산까지의 육상운송료보다 비용 면에서 유리, 화주 입장에서도 마산항 선적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자연스레 마산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팬스타그룹은 중·한·일을 잇는 PKLB 서비스 외에 TSPS(Trilateral Sea-highway PanStar Servic·팬스타 3개국 고속해상운송 서비스)로 명명한 신노선 개설로, 중국 석도~부산(마산)~동경~나고야~시모노세키~부산(마산)~석도 항로를 운항해 중국과 일본간을 직기항으로 연결하고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이번 시모노세키항의 기항지 추가로 명실상부하게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해운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화주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재고관리와 운송원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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